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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하루

<어바웃 타임> 인생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네이버 영화 포토 이미지 출처

우리 가문이 시간여행자 가문이라고?!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모태솔로인 팀(도널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에 아버지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방법은 캄캄한 곳에 들어가 주먹을 꽉 쥐고 그저 가고 싶은 시간을 생각하면 된다니. 처음엔 믿지 않았던 팀이지만 직접 해보니 정말 시간을 되돌아갈 수 있다! 역사적 사건에는 관여할 수 없지만 팀의 꿈은 여자 친구를 만나 사랑하는 것이다. 소박한 그 꿈을 간직한 채 여름방학 동안 집에 머물게 된 샬롯에게 시간을 돌려가며 대시하지만 결국 샬롯과는 이어지지 않으며 시간여행이 여자 친구를 생기게 해주는 건 아니란 잔인한 교훈을 얻는다. 그렇게 미래와 여자 친구를 찾아 런던으로 향한 팀은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여인인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엇갈릴 뻔한 인연을 이어가며 메리와 결국 이어지지만 인생은 항상 계획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며 시간을 돌려봐도 결국 나아지지 않는 것이 있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주어진 많은 기회 속에서 팀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팀은 결국 샬롯과는 이어지지 않지만 나중에 샬롯을 만난 팀은 다시 대시해오는 샬롯을 뻥 차 버리면서 후련함을 느끼며 메리에게 달려가 청혼을 한다. 샬롯과 이어지지 않아 메리를 만날 수 있었고 행복할 수 있었다는 걸 깨달아서 아닐까 싶다. 팀은 남들보다는 훨씬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잘못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후회했던 선택을 되돌릴 수도 없지만 팀에게는 그런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완벽한 인생을 살긴 어려웠다. 어떤 선택을 해도 얻는 것과 잃는 것은 있었다. 다른 쪽을 얻으면 남은 반대쪽은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걸 얻는 것이란 불가능하다. 그중에서 내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건 사실 불가능한 것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한 선택을 믿고 다른 쪽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후회만 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팀은 처음에는 무척 자주 시간을 되돌린다. 멍청했던 실수를 되돌리기도 하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도 시간을 되돌린다. 하지만 내가 한 선택이 나비효과로 전혀 다른 결과를 주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결국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기도 하면서 시간여행이 답이 아니라는 걸 점점 깨달아가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팀에게 고통스러운 선택의 시간이 온다. 아버지의 암 소식이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듣고 결국 시간여행으로도 수명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팀은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과거로 여행해 아버지와 시간을 보낸다. 그런 팀에게 어느 날 메리는 둘째 아이를 갖자고 이야기를 꺼내는데 만약 아이가 태어나면 시간여행을 했을 때 과거가 조금이라도 바뀔 경우 아이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럼 더 이상 아버지를 만나러 갈 수 없기에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하러 시간여행을 한다. 아버지는 담담하게 그 인사를 받아들이며 마지막으로 팀과 시간을 보낸다. 그 장면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마음이 아프다. 한 편으로는 너무나도 부럽다. 우리는 누군가를 떠나보낼 경우 다시 만날 수가 없다. 그러나 팀에게는 남들보다 좀 더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 과거로 돌아가서 못다 한 인사말을 전할 수도 있고, 사랑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전달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사람들은 이별을 받아들일 때 훨씬 더 오래 마음이 고통스럽다.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나 고마웠고 행복했고 사랑한다고 꼭 다시 전달하고 싶다.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하루처럼 사는 방법

마지막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온 팀은 아버지의 조언대로 하루는 평범하게 살던 대로 살고, 다시 되돌아 간 하루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보낸다. 찌푸리고 다니던 인상을 피고 친절한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하고, 우울해하는 직장 동료에게 상사 욕을 해주며 위로하기도 하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며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메리에게 아주 멋진 날이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시간여행을 할 수 없다. 되돌릴 수 없는 평범한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은 오늘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날임을 알아채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사는 방법 아닐까? 오늘 저녁에 퇴근 후 아주 멋진 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