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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하루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호그와트 입학초대장을 받는 상상

네이버 영화 출처

번개모양 흉터의 작은 아이

해리포터는 버논 숙부의 집에 얹혀사는 입장이다. 이모 페투니아는 쌀쌀맞고 사촌 더즐리는 욕심도 많으며 늘 해리를 괴롭힌다. 이런 구박을 견디며 좁은 계단 밑 벽장에서 살고 있다. 가끔 이상한 일도 일어나지만 평범하게 살던 해리는 11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바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입학 초대장이다. 그리고 그 초대장을 전해준 거인 해그리드가 해리는 마법사이며 볼드모트라는 어둠의 마법사를 물리친 유명인사라는 사실, 부모님은 사실 교통사고가 아니라 그 볼드모트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게 해리는 그날부터 평범한 해리에서 마법사 해리로 살게 되며 이모부의 집에서 떠나 호그와트로 향한다. 그곳에서 같은 입학생인 론 위즐리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를 만나 친구가 되어 신기한 마법들을 배워나가기도 하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기도 하며 엄청난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호그와트의 지하실에 '마법사의 돌'이 보관되어있는 것을 알게되고, 해리의 부모님을 죽게 한 볼드모트가 그 돌을 노려 영원한 생을 살려고 한다는 것도 알게되어 친구들과 함께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내게도 호그와트 입학 초대장이 온다면?

어릴 때 읽었던 소설이 영화가 되고 그 영화를 이제는 추억하면서 보게 되었다. 한 때 11살이 넘어서라도 언젠가 호그와트의 입학 초대장이 내게도 날아오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날아온다면 기꺼이 갈 의향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머글인 나에게는 아직까지 초대장이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일상을 벗어나 마법학교에서 매력적이고 스릴 넘치며 모험 가득한 생활을 겪어보고 싶다. 물론 그게 일상이 되면 평범한 머글 생활을 꿈꿀지도 모른다. 론 위즐리의 아버지인 아서 위즐리가 머글의 생활을 동경하는 것처럼 말이다. 뭐든 겪어보지 않은 남의 일상이 부러운 걸지도 모른다. 내가 호그와트의 학생이었다면 '이 지긋지긋한 마법 수업과 시험!'을 외쳤을 지도. 하지만 영화를 보면 다시금 꿈꾼다. 언젠가 초대장이 온다면 좋겠다고. 기숙사는 후플푸프였으면 좋겠다. 어릴 때는 주인공인 해리포터가 있는 그리핀도르가 무조건 좋아 보이고 해리를 괴롭히던 말포이가 있던 슬리데린이 무조건 나쁘게 보였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다시 보니 어디가 좋은 기숙사라거나 어디가 나쁜 기숙사인 것이 아니고 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창립자인 헬가 후플푸프가 다른 창립자들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뽑겠다고 할 때 "나는 그 아이들을 똑같이 가르칠 걸세." 하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 7권의 마지막 호그와트 농성전에서도 그리핀도르 다음으로 싸움에 가담한 학생수가 많은 기숙사가 후플푸프였으며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영광, 래번클로 학생들이 손익, 슬리데린 학생들이 야심을 위해 가담했다면 후플푸프 학생들은 참가한 이유가 오직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보고 다시 감동했다. 무조건 모자에게 후플푸프에 넣어달라고 외칠 것이다. 분류의 모자를 쓸 기회가 있다면 말이다.

 

11살의 해리가 앞으로도 행복하길

지금 다시 영화를 보면 해리가 너무 작아보이고 안쓰러워보인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사랑받지도 못했던 작은 아이였던 해리. 그런 해리에게 마법사의 사회는 영웅이라며 갑자기 커다란 의무를 씌워준다. 해리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자랐더라면 이렇게 이야기도 영화도 유명해지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다시금 11살의 해리가 좀 더 행복하길,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해리에게는 수많은 모험이 기다리며 다르게 말하면 수많은 고생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마법사의 돌이 가장 해리의 인생에서 좁은 벽장을 나와 넓은 세상과 마주한 처음의 설렘과 기쁨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해리에게 좀 더 행복해지라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릴 때 해리포터를 읽으면서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꿀 수 있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었던 해리에게 어른이 되어서도 너무 고맙다. 앞으로의 아이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펼치면 좋겠다. 너의 현실은 너무나 작고 앞으로 더 큰 마법같은 세상이 펼쳐져있다. 좁은 세상에서 언젠가 나와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할 거라고. 해리포터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