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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보는 하루

<빨간망토 차차> 사랑, 용기, 희망 그리고 변신

빨간망토 차차, 네이버 이미지 출처

빨간 망토를 쓴 꼬마 마법사, 차차

세계 제일의 마법사 세라비 선생님의 제자인 차차는 빨간 망토를 쓴 꼬마 마법사이다. 세라비 선생님 밑에서 훌륭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하는데 세라비 선생님께서는 이제 차차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며 마법 학교에 들어가 배우라 한다. 마법학교에서 늑대 소년인 뚜뚜와 세라비 선생님의 첫사랑이자 라이벌인 도로시 마법사의 제자 빙빙과 함께 차차는 매일 수행한다. 하지만, 서툰 마법으로 항상 이상한 것을 소환하고 어째서인지 차차를 계속 노리는 마왕 일행으로 늘 위기의 연속이다. 차차는 오늘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90년대 추억의 개그 판타지 변신 만화

한창 세일러문과 웨딩피치의 변신물이 나올 때 차차는 개그의 노선으로 자리를 잡은 변신물이다. 원작에서는 변신 요소가 없었으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차차, 뚜뚜, 빙빙이 힘을 합쳐 구호를 외치면 차차가 공주님으로 변신하여 차차를 노리는 마왕 일당을 물리친다. 어릴 적에 볼 때 변신한 차차가 너무 예뻐서 항상 변신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물론 지금 봐도 예쁘고 더빙 목소리도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정말 멋진 공주님 같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니 어린 차차가 너무 귀엽다. 세라비 선생님이 아무리 차차가 사고를 쳐도 항상 웃으면서 수습해준 이유를 알 것 같다. 차차는 늘 자신만만하게 마법 주문을 외치지만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그래도 어떻게 사건은 잘 해결이 된다. 그런 차차를 보면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뚜뚜와 빙빙도 너무 귀엽다. 차차 바라기인 둘은 항상 투닥거리면서도 차차가 위험에 빠지면 힘을 합쳐 위기를 모면한다. 어릴 때에는 빙빙이 더 좋았던 기억인데 지금 커서 보니깐 세라비 선생님도 너무 다정하고 귀엽고 잘생겼다. 세라비 선생님 밑에서 마법을 배우는 차차를 질투하는 칭칭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세라비 선생님 최고!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마법학교

나이가 들어서 본 빨간망토 차차에서 좀 더 눈에 띄었던 건 정말 다양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여있는 마법학교였다. 늑대소년인 뚜뚜부터 뚜뚜를 좋아해 따라서 입학한 인어인 마린, 닌자인 요요, 설녀인 눈송이 선생님 등등 마법학교인데 같은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호그와트는 마법사들을 성향에 따라 다르게 입학시켜 반을 나누지만 차차네 마법학교는 반을 나누는 기준이 그 반 인원이 들어갈 여유가 있는가 정도로 보인다. 뚜뚜를 따라 입학한 마린은 실제로 뚜뚜의 반에는 들어가질 못한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아이들이 다 같이 수업을 듣는 게 신기해 보인다. 다른 인종(?)도 있는데 동일한 수업을 들어도 되는 건가 싶다. 그리고 선생님들 또한 장미꽃이 몸에서 피는 선생님, 사랑의 채찍을 휘두르는 선생님, 눈보라를 몰아치게 하는 선생님 등 다양한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데 학생들을 어찌나 사랑하는지 차차네 담임선생님인 카스칼 선생님은 언뜻 채찍을 휘둘러 무서워 보이지만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지켜내려 하고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을 했음에도 다 낫기도 전에 아이들을 만나려고 출근한다. 다만 대신 반을 맡았던 눈송이 선생님의 눈보라를 맞은 아이들이 전부 입원해 바로 만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울랄라 교장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며 어떤 아이던지 다 받아준다. 그리고 졸업시험을 매우 쉽게 내서 모두가 졸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인상 깊었다. 그리고 만화책에서는 졸업시험이 아니고 진학시험이었는데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들을 카스칼 선생님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험을 보게 해 주고 그렇게 올라갈 때까지 계속 시험을 내준다.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생님의 의지가 보였다. 호그와트도 그렇게는 안 해주는데 마법학교가 정말 따뜻하다고 느꼈다. 요즘같이 경쟁의 시대 속에서 만화를 보며 그 학교가 부러워지다니. 서로 모두가 친구로 사이좋게(물론 차차를 시기하는 마린과 칭칭 이 있긴 하지만) 지낼 수 있는 건 울랄라 교장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매우 사랑하는 좋은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을 품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다시금 보면서 교육과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