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보는 하루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 자신감이라는게 폭발한다!

네이버 영화 포토 출처

갑자기 내가 너무 완벽한 미인이 되었다?!

화장품 온라인 부서에서 일하는 르네(에이미 슈머)는 뛰어난 패션센스에 매력적인 성격이지만 통통한 몸매가 늘 불만이다. 열심히 헬스클럽에서 스피닝을 해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며 날씬하고 예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예쁜 사람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기분일까? 한 번이라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르네는 간절히 기도한다. 어느 날 열심히 스피닝 하는 도중에 페달이 망가져 크게 넘어지면서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다시 일어나 보니 내가 너무 예뻐졌다?! 평소 꿈꿨던 복근, 가느다랗고 탄탄한 몸매, 브이라인 얼굴. 믿기지가 않아! 그때부터 자신감 넘치는 생활을 하게 된 르네. 하지만 르네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 하지만 르네의 당당한 태도에 사람들은 점점 르네의 매력에 빠지고, 원하던 화장품 본사의 안내데스크직도 합격하고 세탁방에서 처음 만난 에단과도 사귀게 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르네. 그런데 알고 보니 르네 스스로만 예쁘게 보이는 거였다?! 르네 본인만 제대로 모르는 이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임 뷰티풀 걸! 해외판 미녀는 괴로워?

영화를 보면 김아중 배우님이 나오는 <미녀는 괴로워>가 많이 떠오른다. 다만 다른 점은 그 영화는 진짜 미인이 된 경우고 <아이 필 프리티>는 르네만 스스로 미인이 되었다 착각하는 경우라는 점이다. 극 중 김아중 배우님의 역할도 미인으로 변하면서 점점 자신감도 되찾고 사랑과 꿈도 이루는 내용이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 르네도 비록 미인이 되었다는 것이 착각일 뿐일지라도 자신감이 넘쳐흘러 사랑도 꿈도 이루어 나간다. 다만 해변가의 모래성같이 언제 파도에 부서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내가 바라보는 모습만 바뀐 것이지 진짜 모습이 바뀐 게 아니라 언제 다시 제정신을 차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르네는 평소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이 매우 큰 인물이다. 자신의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들은 모두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소개팅 어플에 올린 사진에 아무도 관심을 표하지 않는다던가 가게에 갔을 때 자꾸 직원으로 오해를 받는 다던가 안내데스크처럼 중요인사를 마주치는 자리에서 일하지 못하고 온라인 부서에서 일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르네의 외모는 바뀌지 않았지만 르네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여태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이루어낸다. 바뀐 거라곤 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뿐인데 말이다. 세상은 과연 르네 말대로 외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게 맞았을까? 반은 맞고 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외모가 주는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결국 주늑들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좀 극단적인 부분이 있긴 하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

영화가 주려는 교훈은 매우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다! 그러니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라!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아름다움이란 부분은 모두 여성의 꾸밈에 치중되어있다. 자신감 있게 화장하고 스스로 꾸미고, 날씬함을 위해 운동하고, 예쁜 옷을 입고 높은 구두를 신는 것. 결국 Pretty는 외적인 부분이며 그것도 여성에게 있어 남자와는 다른 꾸밈들을 했을 때의 부분이다. 어째서 그 모든 일들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제모를 하고, 손발톱에 무언가를 바르며 감추고, 안경을 벗고 렌즈를 낀다. 그렇게 해야만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니. 기괴하지 않은가? 청결과는 다른 부분이다. 자연스러운 부분이 없애어야 한다니. 어떻게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겠는가. 그냥 자라나는 털들을 그대로 두어도, 눈이 나쁘면 안경을 써도, 손발톱에 무언갈 바르지 않고 그대로 다녀도 괜찮다고 말해주지는 않는 걸까? 건강에 안 좋은 높은 구두에서 내려와 발에 맞는 편한 신발을 신어도 괜찮고 피부에 덕지덕지 숨 쉬지 못하게 바르고 까만 마스카라를 속눈썹에 발라 올리지 않아도 괜찮아야지 진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아닐까? 나에게 이런 고문들을 하지 않아도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영화의 의미 전달이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심지어 이성에게 매력적이게 보이지 않는다 한들 대체 어떻단 말인가? 스스로를 진정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의 인정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데 뭐가 어때? 르네가 정말 자신을 사랑하면서 꾸밈으로부터 해방되고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